나의 이야기 26

산행시2

應峰 산행시 가쁜 숨 헉헉 토해내며 산기슭 서면 용케도 매번 응봉은 나를 알아보았다. 심술 굿은 바위가 막아 설 때면 어김없이 동지 삭풍도 발을 잡는다. 뽀드득 소리내어 눈길 걸을 때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곤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. 그건 山을 부르는 소리였다. 나도 산을 보았고, 산도 보고 있었다. 그사이 멧새는 사모바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. 먼저 바위가 되어선 지 소리 없이 보고 있었다. 매서운 바람에 마음 추스르고 그만 자리에 섰다. 삼천사 가는 눈 덮인 포근한 나무계단 길 뽀드득 뽀드득 정말 나는 산이 좋다. 그래서 산으로 갈 때면 내 마음도 산이 된다. 2002. 12. 12 장석민 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..

나의 이야기 2016.02.03